이데올로기적 극단주의의 위기와 샤리아의 높은 목표에 대한 인식 부재 -3편

Originally posted 2019-10-06 06:45:40.

전제군주적 무슬림 통치자에 대한 저항을 금하는 이들의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슬람의 법적 문서는 통치자에 대한 복종을 명하고, 충성의 맹세를 위배하는 것을 금한다.

 

다음 선지자 언행록이 사례 중 하나다.

 

선지자는 말했다. “그대 지도자들 중 가장 훌륭한 이는 그대들이 사랑하고 칭송하며, 또한 그대들을 사랑하고 칭송하는 자요. 최악의 지도자는 그대들이 미워하고 저주하며, 또한 그대들을 미워하고 저주하는 자입니다.”

 

이에 교우들이 물었다.

 

“오, 하나님의 선지자여, 나쁜 지도자에게 저희들이 저항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선지자는 답했다. “그 자가 그대들 사이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한, 저항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그대 지도자가 하나님께 불복종하면, 그대는 그의 죄를 미워하되, 어떤 점에서도 불복해서는 안 됩니다.”

 

 

 

2. 선지자의 말씀은 분열과 내전을 금한다. 예를 하나 들자면 선지자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사라진 후, 그대는 서로 칼을 휘두르며 다신교도처럼 굴어서는 안 됩니다.”

 

 

 

3. 선지자는 자신이 떠난 후 일부 타락한 지도자들이 올 것을 시사하면서도, 그들에게 저항하라 명하지 않았다. “나의 공동체는 꾸라이쉬 부족(역주: 이스마엘의 후손이자, 선지자 무함마드가 속한 부족) 젊은이들의 손으로 파괴될 것입니다.”

 

또 다른 곳에서 무슬림 공동체의 일부 구성원들을 가리켜, “지옥 문에 서서 (다른 사람들을 오라고) 부르는 자들”이라 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지자는 저항하라 명하지 않았다.

 

 

 

4. 샤리아의 더욱 높은 목표는 무장 반란을 금할 수밖에 없다.

 

이슬람 역사를 돌아보면, 지도자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 자들이 원래의 목표를 성취한 적이 극히 드물다는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븐 싸아드 Ibn Sad는 저서 ‘알 타바까트 알 쿠브라 al-Tabaqat al-Kubra에서 무장 반란에 대한 알 하산 알 바스리(d. 728 AH/ 1230 CE)의 입장을 보여주는 여러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가 함마드 이븐 자이드 정부에 대해 취한 입장을 보여주기 위해, 이븐 싸아드는 유누스 Yunus의 말을 인용합니다.

 

“알 하산 al-Hasan은 내전과 유혈에 반대하는 선도적 학자였다. 알 하산 알 바스리 al-Hasan al-Basri의 생애 동안 벌어진 내란에 대한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 매우 많다”.

 

 

 

이븐 싸아드는 이븐 아운 Ibn-Awn이 한 말도 인용하는데, 그에 따르면 이븐 알 아샤트 Ibn al-Ashath의 시절, 사람들이 알 하산에게 함께 가자고 요청했지만 그는 이를 거부했고, 그러자 사람들은 이븐 아운에게 “이 분이 우리와 함께 가게 해주시오.”라고 했다고 한다.

 

이븐 아운이 말하기를, “나는 알 하산이 검은 터번을 쓰고 다리 가운데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분은 사람들의 시선이 잠시 떠난 틈을 타서 그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강물로 뛰어내렸다. 그날 그분은 거의 익사할 뻔 했다.”

 

 

 

그는 또한 살만 이븐 알리 알 리비 Salman ibn Ali al-Ribi가 한 말도 인용합니다.

 

“이븐 알 아샤트가 알 하자즈 al-Hajjaj에 대항하여 싸우면서 발생한 내란 동안, 우끄바 이븐 압둘 가피르 Uqbah ibn Abd al-Ghafir, 아부 알 자우자 Abu al-Jawja 그리고 압둘라 이븐 갈립 Abd Allah Ibn Ghalib은 몇몇 교우와 함께 알 하산 알 바스리를 만나러 갔다.

 

 

 

그들이 알 하산에게 물었다. “아부 싸이드여! 사람들의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하고, 재산을 빼앗고, 기도를 무시하고, 이런 저런 나쁜 짓을 하는 독재자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무엇이오?” 그러면서 그들은 알 하자즈가 저지른 범죄들을 언급했다. 그러자 알 하산은 이렇게 답했다. “내 견해는 당신들이 그에 대항해서 싸우면 안 된다는 것이오. 왜냐하면 그가 하나님께서 내리실 벌이라면, 당신들은 칼로 하나님의 벌에 맞서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오. 만약 그가 시험이라면, 당신들은 참고 견디는 것이 맞소. 하나님만이 가장 훌륭한 심판자이니 말이오.”

 

 

 

알 하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은 떠나면서, 자기들은 아랍인이라고 하면서, ‘우리가 왜 이 아랍인도 아닌 자의 말을 들어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이븐 알 아샤트와 함께 진군했고, 결국에는 모두 죽고 말았다”.

 

 

 

이븐 싸아드는 아무루 이븐 야지드 Amru ibn Yazid의 말을 빌려 전합니다.

 

“나는 알 하산이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지도자가 시민을 괴롭히면, 시민은 끈기 있게 참아야 한다. 그러면 곧 평안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급히 칼에 손을 댄다면, 그 칼이 오히려 자신을 찌를 것이다. 아, 이런 사람들에겐 결코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느니……’”

 

 

 

알 하산 알 바스리는 모든 형태의 내란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쌀림 이븐 아비 알 다이얄 Salim ibn Abi al-Dhayyal의 말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한번은 레반트에서 온 사람들 가운데, 어떤 이가 알 하산에게 묻기를, ‘아부 싸이드여, 이븐 알 미흘랍과 이븐 알 아샤트가 초래한 분쟁에서 누구 편을 들어야 합니까?’ 하고 물으니, 알 하산은 ‘어느 편도 들어선 안 됩니다.’ 하고 답했다. 그러자 레반트에서 온 이 중 하나가 ‘그러면 아부 싸이드여, 어르신 말씀은 믿는 자들의 사령관 편을 들어서도 안 된다는 뜻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알 하산은 노기를 띠고 손을 흔들면서 자신의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면 아부 싸

 

이드여, 어르신 말씀은 믿는 자들의 사령관 편을 들어서도 안 된다는 뜻입니까?’ 그리고 질문에 답했다. ‘그렇소. 설사 믿는 자들의 사령관이라 할지라도 그 편을 들어서도 안 되오!’”

 

 

 

전제군주적이고 포악한 무슬림 통치자에게 반란을 일으켜도 된다고 믿는 이들은 다음을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1. 덕을 증진하고 악을 예방하라고 지시하는 일반 증거.

 

2. 꾸란 구절 중 악행을 하는 자들이 하나님에 대한 불경을 참회할 때까지 그들에 맞서 싸우라고 하는 부분. 이를테면 다음 구절.

 

“믿는 이들에 다툼이 벌어지면 화평을 조성하고, 누군가 상대에게 악행을 저지른다면 하나님 명령으로 돌아올 때까지 맞서 싸우리니” (49장 알 후즈라트 9절)

 

3. 다음 구절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 “나의 서약에는 악인을 포함시키지 않노라” (2장 알 바까라 124절)

 

이슬람에서 정치 지도자 자리는 하나님과의 계약에 따른 것으로 보기 때문에, 억압적 통치자—악한—는 권력의 자리에 남아 있을 자격이 없다.

 

4. 압제적 통치자를 쫓아내고 신뢰성 없는 지도자를 경고하는 이슬람의 법적 문서. 선지자의 말 중 다음이 그 중 하나다.

 

 

 

“정치 지도자가 시민에게 하나님께 복종하지 말라고 명령하지만 않는다면, 무슬림들은 (정치지도자에 대해) 무조건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하나님에 대한 불복종을 명한다면, 무슬림들이 지닌 복종의 의무는 무효가 됩니다.”

 

 

 

가장 잘 입증된 평가에 따르자면 —물론 하나님께서 가장 잘 아시지만— 옳지 못한 폭군일지라도 그에 대한 반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행위에는 혼란과 무질서라는 해로운 결과가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결코 현 상황에 만족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두 가지 죄악 중 덜한 쪽을 선택해야 하고, 끈기와 인내를 유지하면서 (처벌받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운 충고로 자신의 최선을 다하라는 단순한 의미입니다.

 

 

 

이븐 타이미야는 다음과 같이 현명하게 지적했습니다.

 

“반란자의 집단은 대개 스스로 제거하려 했던 타락과 해악보다 더 큰 타락과 해악을 초래했다.”

 

 

 

이븐 하자르 알 아스깔라니 Ibn Hajar al-Asqalani는 저서 ‘알 타흐딥 al-Tahdhib’에서, 하산 이븐 살리 이븐 하이 알 하마다니 Hasan ibn Salih ibn Hayy al-Hamadani(169 AH/ 785 CE 사망)의 생애를 검토하면서 이 주제에 대해 성찰합니다.

 

“그는 칼을 신봉한다”라는 비난이 있는데, 이는 그가 폭압적 통치자에 대한 무장 반란에 찬성했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이런 무장 반란에 찬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 후 사람들이 반란 때문에 예전보다 더 큰 악이 초래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알 하르라 전투 Battle of al-Harrah의 영향과 이븐 알 아샤트가 이끈 반란이 예전의 견해에 찬동하던 이들에게 교훈을 남겼다. 게다가 알 하산 이븐 살리에 대한 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는 실제로 누구에게도 저항한 적이 없었다.”

 

 

 

이맘 알 나와위가 말했습니다.

 

“학자들에 따르면, 폭군이나 정의롭지 못한 통치자에 대한 무장 반란을 금지하는 이유는 그런 행위가 가져올 사회불안과 유혈, 타락 때문이다. 통치자를 몰아내는데 필요한 악이 사실상 그를 그 자리에 놔두어서 생기는 악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이상이 “정의를 추구하고 불의를 금함”의 실천과 관련해 가장 본질적 판결이자 지침으로 보는 것들입니다.

 

위에서 인용한 여러 학자의 문장은 거의 주석이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뜻이 분명합니다. 이 중요한 주제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공부하고 싶다면, 독자는 과거와 현재의 학자들이 이 주제에 관해 쓴 고전 저작들을 참고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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