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ly posted 2019-05-29 10:54:38.
이슬람에서 결혼은 양 당사자가 맺는 상거래가 아닙니다.
서로가 대조하여 물질적 이득이나 의무를 저울질하는 세속계약도 아닙니다.
결혼은 엄숙하고 신성합니다. 단순히 육체적이나, 물질적, 또 세속적인 견지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윤리적 자애, 영적인 향상, 사회적 결속, 인간적 안정, 평화와 자비가 결혼을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결혼은 하나님이 첫 번째 증인이 되는 서약입니다. 결혼은 하나님 이름으로서, 하나님을 따르며, 하나님 법에 의해서 맺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허락과 감독하시고 사람을 위한 떳떳한 교제이며, 하나님의 축복과 풍성한 자비의 징표입니다. 그러므로 이슬람에서 결혼은 양 당사자와 하나님 사이의 영속적인 관계와 부단한 조화방법입니다.
또 하나 분명한 것은, 혼인서약을 맺는 무슬림은 좋든 나쁘든, 더 좋아지든 더 나빠지든 결혼을 원만하게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것입니다. 이런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서 이슬람은 몇 가지 규정들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규정들은 결혼이 목적에 완전히 합치 될 것을 보장합니다.
규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쌍방은 서로를 잘 알아야만 합니다. 이는 잘 모르는 상대와 결혼함으로 부도덕한 일을 하거나 기만 혹은 착취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 남성은 여성 재산이나 집안 혹은 단순히 육체적 매력 때문이 아니라, 종교적 헌신, 도덕적 성실, 성격 등 영속적인 가치를 기준으로서 배우자를 선택할 것을 권합니다.
- 여성은 청혼하는 남성이 자신과 어울리며, 존경과 사랑을 받을 만한지,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확인할 권리가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신과 어울리지를 않는다면 청혼을 거절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남자와 결혼하면 아내로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없고 결혼 생활마저 파탄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여성은 자기 기준과 청혼하는 남성 재력에 따라 결혼지참금을 요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참금을 거의 혹은 전혀 받지 않고 남성을 맞아들이고자 한다면 그렇게도 할 수 있습니다. 남성이 여성에게 지참금을 준다는 것은 곧 남성이 이 여성을 원하고 기꺼이 재정적 또 기타 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 있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입니다. 지참금은 여성이 안전함을 누릴 것이며, 남성이 물질적인 의도로 결혼하는 것이 아님을 내포하는 상징입니다. 이는 당사자가 서로에 기대하는 것과 기대하지 않는 것을 분명하게 하는 역할입니다.
- 결혼은 공개적으로 하며 즐거움이 넘치는 가운데 축복받아야 합니다. 쌍방 자유로운 의사에 의한 동의가 필수 조건이며, 이러한 동의 없는 결혼은 무효입니다.
- 모든 결혼은 합법성을 얻기 위해서 성인 두 명이 증인을 서고 문서에 서명해야 합니다.
- 아내를 온전하게 부양하는 것은 남편의 의무입니다. 여성은 결혼으로 부양 받을 권리를 가집니다. 여성에게 재산이나 소유물이 있는 경우에는, 결혼 전이나 후나 여성의 것입니다. 남편은 아내 재산에 대한 권리가 전혀 없습니다. 이는 곧 결혼을 숭고한 목적에 한정하고 온갖 쓸데없는 목적과 단절하게 합니다.
이슬람이 이러한 조치들을 통해, 결혼을 행복한 교제, 부단한 조화와 영속적인 평화의 확고한 토대로 만들기 위해 가능한 여러 장치를 마련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 행위란 변하기가 쉽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사실에 비추어, 이슬람은 현실적 인생관을 견지하고 예기치 않은 사건도 고려합니다.
결혼은 고상하고 숭고한 목적을 이루는 일입니다. 이슬람은 제 구실을 못하거나 효과 없는 결혼생활은 인정하지를 않습니다.
이름뿐이거나 부질없는 결혼생활은 무의미합니다. 원만한 결혼생활을 못한다면 아예 그만두는 것이 맞습니다. 결혼은 엄숙한 서약인 만큼 보람도 없이 침체한 상태로 방치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결혼이 목적에 부합하지를 못하거나 제 구실을 다 하지 못한다면, 이혼으로 청산하고 당사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합니다. 이는 이름뿐인 무익한 서약을 지킬 의의가 없기 때문이며, 이렇게 해서 존중할 수 없는 서약에 매인 사람을 풀어 주는 것입니다.
규정에 근거 해 예방책이 적용되는 결혼 생활이 제구실을 못 할 때는 매우 심각한, 화해로 극복할 수 없는 장애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혼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혼은 마지막 수단입니다. 전언 자는 이혼을 가리켜 모든 합법적인 일 중에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가증한 것이라 했습니다.
이러한 최종적이고 절망적인 조처를 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순서로 몇 가지 시도를 해보아야 합니다.
(1) 당사자는 다툼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2) 당사자가 해결을 못 하면, 남편과 아내의 친척 가운데 각각 한 사람씩 대표에게 일을 맡겨 둘 사이를 중재하여 다툼을 해결하도록 합니다.
(3) 그래도 안 되면 이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혼할 때, 이슬람법은 양 당사자 모두 이혼에 동의할 것을 요구하며, 각자에게 이혼요구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합니다. 이슬람법은 남성이나 여성 한쪽에만 국한하지 않고, 부부 모두에게 이혼 권리를 부여합니다. 둘 중 한쪽이 이혼에 반대하거나 상대와 함께 지내는 것이 불안, 불행하다고 생각할 경우, 이혼 요구가 정당하다고 인정되면 법원이 개입하여 모든
권리를 검토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혼 후에는 대기기간이 있습니다. 요즘 이혼숙려제도와 비슷합니다. 이 기간에도 남편이 아내를 부양해야 합니다. 여성은 이 기간이 만료되기 전까지 다른 남성과 결혼 할 수 없습니다.
대기기간은 여성 형편에 따라 3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인데, 부부가 자신들의 태도를 더 진지하게 재고하고 깊이 생각할 또 한 번의 기회입니다. 이 기간에 재 결합을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별거하게 되면 상대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고 재결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결합 후 관계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과 마찬가지로 이혼할 수 있습니다.
즉 두 번째 결합도 실패하면 최종적인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기기간이 끝나면 자유롭게 다시 결혼할 수 있습니다. 쌍방은 더 이상 서로에 대한 의무를 지지 않습니다.
이슬람은 이혼을 허용함으로써, 이혼보다도 더 해로운, 불행하고 차갑고 침체된 결혼 생활을 용납할 수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당사자의 결혼과 이혼을 허용함으로써 보람 있고 효과적인 결혼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합니다. 이처럼 이슬람은 생활 속 여러 문제와 상황을 대면하고 대처할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혼 허용이 결혼생활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결혼안전을 보장합니다. 왜냐하면, 결혼생활에서 잘못을 저지른 쪽은 이혼요구를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제구실을 다 하고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결혼생활만이 구속력이 있음을 깨달아 양 당사자는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잘못된 행동하기에 앞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슬람은 각 당사자가 결혼 전 배우자 선택과 결혼 후 배우자 대우에 신중을 기하게 합니다.
이슬람이 당사자 상호동의로 혹은 법원의 개입으로 이혼을 허용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과 도덕을 확고하게 지키는 일입니다. 이슬람은 충실하지 못한 배우자로 인한 다른 쪽의 부당함을 방치하지 않으며, 부도덕하고 음란한 행위를 내버려 두지도 않습니다.
이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법적으로 행복하게 함께 살든지 아니면 품위를 지켜 떳떳하게 별거하라.’ 이는 단지 이혼으로 한 사람의 품위나 도덕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무슬림은 이혼을 위해 몇 년씩 배우자와 별거 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대 여러 국가에서 시행하는 이혼제도가 별거를 고려대상으로 삼습니다. 그러나 별거는 부도덕하고 음란한 행위를 수반 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장기간 별거할 때는 결혼의 권리와 의무를 이행하기 어렵습니다. 별거 당사자는 공식적으로 결혼상태에 있지만, 실제 얼마나 결혼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별거 당사자는 형식적으로 얽매여 있지만 어떤 제약이나 영향을 미칠 수 없을 만큼 해이하기 쉽습니다. 이러면 이혼도 재혼도 할 수 없습니다. 혼외 관계에도 제약이 없습니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 흔한 만큼,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별거가 긍정적으로는 이혼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도덕적인 희생과 사회가 지불해야 할 대가는 적지 않습니다. 이슬람은 이를 수용하고 인정하기가 힘듭니다. 만약에 이를 인정한다면, 윤리적 가치체계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세상에 만연한 간통과 이로 인한 이혼에 대해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혼을 위해 간통하거나, 간통을 가장하는 일은 인간 존엄성을 크게 모욕하고 도덕을 심각하게 해치는 행위다.’
간통에 대한 이슬람의 견해는 앞서 말한 바와 같지만, 간통하거나 간통을 가장한다고 이혼이 성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혼판결을 위해 간통하거나 간통을 가장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다른 식으로는 이혼 판결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객 전도된 수치스러운 행위 아닙니까?
이 문제에 대한 이슬람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이혼해야 한다면 품위를 지키고 상대를 존중해야 합니다. 결혼생활에 이슬람을 제대로 적용한다면 별거나 간통이 이혼 사유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극단적 엄격함에서 비롯한 극단적 반응인 쉬운 이혼도 없을 것입니다. 인간성에 관련된 제도라면 현실을 반영해야 하고, 균형을 지켜야 하며, 여러 조건과 상황에 대처하고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제도는 설 땅을 잃고 의미를 잃게 될 것입니다.
모든 사회, 모든 종교마다 제각기 결혼생활을 끝맺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혼율은 산업화 된 세계에서 급증하고 있으며, 이혼 관련법은 점점 더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슬람에서 이혼은 여전히 중요한 도덕적 행위입니다.
기혼자는 배우자에게 친절하고 인내하라는 하나님의 명령과 함께 하나님이 많은 미덕과 장점을 심어준 배우자라도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생길 수 있다는 가르침도 받습니다. 부부가 서로 존중하면서 살면, 하나님은 틀림없이 도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혼으로 갈라서야만 할 때라도 서로를 해치지 않아야만 합니다. 품위를 지켜 명예롭게 갈라선다면, 하나님께서 자비를 주십니다.
결혼생활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중심으로 합니다. 꾸란에서 이혼을 다룬 구절은 그냥 형식적인 규정이 아닙니다. 이 구절들은 고귀한 명에 따른 도덕적 권고로 시작하고 또 끝납니다. 당사자들의 도덕적인 책임은 이혼 너머까지에 미칩니다. 이혼을 도덕적 행위에 포함하는 것은 실로 윤리체계의 높은 경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