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ly posted 2020-02-12 12:05:03.
마까시드 알 샤리아의 의미
언어학적 정의
마까시드 maqasid라는 용어는 마끄사드 maqsad의 복수형인데, 다음과 같이 여러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무엇을 겨냥하다, 무엇에 다가가다, 무엇을 향해 가다.
- 길이 똑바름. 하나님의 말씀으로 예를 들면,
“진정 꾸란은 가장 올바른 길을 제시하노라” (17장 알 이쓰라아 9절)
(3) 정의, 균형, 과잉의 자제.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늘 겸손을 지키며 목소리를 낮출 것이니, 나귀 소리가 가장 거치니라.” (31장 루끄만 19절)
선지자 무함마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르게 행동한다면 목표를 이루리라.” 이는 다른 말로, “균형과 균형을 구하라” 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위에 언급한 셋 중) 첫 번째 의미가 가장 포괄적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에 가장 가까울 것입니다. 그래서 마까시드는 샤리아가 각 판결에서 추구하는 목표이고, 또한 균형과 균형의 길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샤리아 Shariah 혹은 샤르 Shar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깨끗함과 드러냄을 의미합니다. 또한 수원지(水源池)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샤리아는 하나님을 섬기는 데 필요한 요건에 맞추기 위한 수단이며, 샤리아 자체가 신앙의 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 정의
마까시드 알 샤리아란 용어는 오래 전부터 많은 학자가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필자나 동료 연구자들은 예전 학자들의 저서에서 이 용어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찾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선구자 격인 알 샤티비 조차도 이 용어를 명확하게 정의하지를 않았는데, 이는 아마도 그의 저서들이 예외 없이 일반 민중보다는 다른 학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다음 문장에서 이를 알 수가 있습니다.
“샤리아에 대해 뿌리에서부터 가지까지, 문서와 논리적 기초까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다면 누구도 이 책에서 도움을 얻지 못 할 것이다. 이 책은 다른 학자들을 모방하거나 특정한 학파를 지지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다.”
알 샤티비의 시대 이전에도 수세기 동안 이 용어를 써왔고, 또 알 샤티비 자기 자신이 상세한 정의에 매달리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용어는 그 용어를 이해하려는 사람들
앞에 생생한 실례를 보여줄 때 가장 잘 정의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래 전 학자들은 마까시드 알 샤리아에 대한 정의를 하지 않았지만, 일부 현대 학자와 법률가들은 이 용어에 대한 정의를 시도했습니다.
저명한 학자인 알 타히르 이븐 아슈르 al-Tahir Ibn Ashur는 이렇게 썼습니다.
“샤리아의 목적은 어느 특정 부류의 이슬람법 판결에 제한되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염두에 둔 모든 부분의 의도와 실행에 일치해야 한다”
이러한 정의는 샤리아의 보편적 목표에 국한된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정의를 적용할 수 없는, 현세와 내세의 다양한 문제에 관련된 각기 특수한 목표와 지혜로운 의도도 있습니다.
알랄 알 파시 Allal al-Fasi는 샤리아의 목표를 “샤리아가 성취하고자 하는 최종목적지, 즉 하나님께서 각각의 판결에 심어놓은 깊은 뜻”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정의는 샤리아의 보편적 목표와 (특정 사안에) 구체적 목표까지 적용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수용 가능한 정의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아흐마드 알 라이수니 Ahmad al-Raysuni는 마까시드 알 샤리아를, “인류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 이슬람법이 실현하려는 목표”라고 정의합니다. 이 정의는 알랄 알 파시의 정의와 유사한데, 다만 후자가 언급하는 ‘구체적 목표’ 이야기는 빠져있습니다.
따라서 알 라이수니는 ‘인류의 유익’을 보편적 유익과 구체적 유익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보는 듯 합니다.
유수프 하미드 알 알림 Yusuf Hamid al-Alim은 마까시드 알 샤리아를,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샤리아의 각 판결 배경에 정해놓으신 의도”라고 정의합니다.
이 정의는 중언하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앞서 나온 두 학자가 제시한 정의를 합친 것처럼 두 유형의 목표를 모두 포괄하고 있습니다.
와흐바 알 주하일리 Wahbah al-Zuhayli는 마까시드 알 샤리아를“하나님께서 (샤리아의) 각각의 판결에 입치(入置)한 목표와 지혜로운 의도”라고 정의합니다.
이 정의는 이븐 아슈르와 알 파시가 제시한 정의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한편 다른 현대학자들은 위에서 전술한 것과 비슷한 정의를 제시합니다.
이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마까시드 알 샤리아라는 용어를 정의 내리자면, 현세와 내세에서 인류 유익을 도모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보편적 측면과 구체적 측면 모두를 염두에 두시고서 심어놓은 뜻과 지혜로운 의도를 말합니다.
정의에 대한 설명
뜻: 특히 초기 학자들을 비롯 많은 학자들이 법리(일랄 ilal)라는 의미로 흔히 사용해 왔습니다.
이맘 알 샤피이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하나님이나 선지자가 내린 판결이 있고, 그 판결의 배후에 있는 지혜를 설명할 수 있다면, 그 다음에 우리가 기댈 수 있는 문서(꾸란, 선지자 언행록)가 없더라도 기존에 아는 사건과 같은 법리를 지닌 사건에 직면한다면, 그리고 기존 사건에 대한 판결 문서가 있다면, 그 판결은 새로운 사건에도 적용할 수 있다.”
압둘 아지즈 알 부카리 Abd al-Aziz al-Bukhari는 ‘우술 알 바즈다위 Usul al-Bazdawi’의 각주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문서를 그 뜻으로 파악하는 것은 언어학적・법적 의미로 볼 때 법리를 의미한다. 왜냐하면 선대 학자들은 신(일라 illah)의 의미로 ‘마나’라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의도:
알 카르라피는 법학자(우술 알 피끄 usul al-fiqh)답게 히크마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지혜로서 혹은 지혜로 인해 어떤 법률의 보편적 목표를 반영하는 유효한 법리(알 와스프 al-wasf)가 구체적 법리(알 일라)가 된다.”
이슬람법의 목표는 판결 법리와 그 저변에 깔린 지혜를 통해 표현됩니다.
하나님의 염두:
하나님의 판결이 지닌 기본 특징은 하나님의 목표인 인간에게 유익함 을 전제로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해한다면 되는 구문입니다.
인류의 유익을 도모:
이 구문은 이슬람 판결 포고의 배경에 있는 보편적인 목표를 설명합니다. 즉 그 목표는 인류 전반에게 좋고 유익한 것을 주는 것입니다.
현세와 내세에서:
이 문구는 샤리아의 목표가 현세와 내세에까지 인류에게 좋고 유익한 것을 주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샤리아의 목표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인류가 이슬람법의 판결로 인해 내세에 받게 될 좋고 유익한 점이 무엇인지를 좀처럼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맘 알 샤티비에 따르면, “법률은 이 세상과 다음 세상 모두에서 인류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 반포된다.” 입니다.
마까시드 알 샤리아와 유사한 의미의 다른 용어들
샤리아의 목표를 나타내는 데는 수많은 용어가 있습니다.
입법의 규칙, 기본 원리, 샤리아의 목표 혹은 목적이라는 일반적 범주 아래 놓을 수 있는 다양한
목표 등, 이 개념이 포괄하는 넓은 의미의 범위를 생각할 때 이는 이해할 만한 일입니다. 하나의 주제를 둘러싸고 용어의 과잉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마도 과학의 역사적 발전과 용어법(用語學)의 성숙 때문일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 용어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알 마슬라하 al-Maslahah: 법학자(우술 알 피끄)들의 일반적 이슬람 전통에서 이 용어는 ‘법적 의도’(알 마끄사드 알 샤리)라는 용어 또는 이슬람법의 목표 중 하나와 거의 같은 의미를 내포합니다.
이맘 알 라지 al-Razi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법적 이익’ 혹은 ‘적법한 이익’이란 용어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슬람법 목표 중 하나를 성취하는 것을 말한다. 그 목표가 종교적인 것이든 세속적인 것이든 상관없다. 우리가 샤리아의 목표란 말로 의미하는 것은, 이슬람법의 문서가 성취・보전하라고 요구하는 실체, 즉 생명, 이성, 순결, 재산과 명예 등이다.
이맘 알 가잘리는 마슬라하와 이스티슬라 istislah라는 주제에 관해 논하면서 마까시드 알 샤리아를 다루었는데, 이 용어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합니다.
마슬라하로 말하자면, 이는 원래 유익함을 주고 해악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유익의 획득이나 해악의 방지는 단지 스스로의 안위를 추구하는 인간의 목적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용어로 사용하고자 하는 바는 ‘샤리아의 목표’ 보존입니다.
즉 다섯 실체인 사람들의 신앙, 영혼, 이성, 후세, 재산을 보존하는 것 입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것의 보존으로 이어지는 것은 모두 마슬라하 입니다.
많은 법학자(우술 알 피끄)가 같은 관점에서 비슷한 진술을 해 왔습니다. 우리가 식별하는 샤리아의 목표는 하나님의 의도와 합치하는 것들입니다.
어떤 마슬라하를 추구하는 것이 잠재적으로 사회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소망과 필요에 부응하려는 하나님의 명백한 취지에 어긋나므로 마슬라하를 인정하면 안 됩니다.
알 히크마(지혜로운 의도)는 “하나님의 의도”와 동의어로 사용됩니다.
이를테면, “이것의 의도는 이러저러한 것이다” 혹은 “이것의 배경에 있는 지혜 혹은 취지는 이러저러한 것이다.”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법학자들은 마끄사드(목표)라는 단어보다 히크마(지혜)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며, 글을 쓸 때에 이슬람의 다양한 가르침의 배경에 있는 지혜로운 의도에 대해 수없이 언급합니다.
무슬림 법학자들이 히크마 라는 용어를 어떻게 쓰는지 연구 한 압둘 아지즈 알 라비아 Abd al-Aziz al-Rabiah는 이 용어가 두 의미로 사용된다고 말합니다
.(1) 특정 법적 판결이 의도하는 취지, 다시 말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혹은 최대화하고자 하는 인간의 이익, 혹은 그 판결로 방지하거나 최소화하고자 하는 손해
(2) 이를테면 특정한 고난을 맞이했다는 등 어떤 법률을 반포해야만 하는 이유나 계기
이 두 정의가 거의 일치하며, 모두 하나님의 진정한 의도를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을 알 수가 있습니다